재건축구역에서 해제된 서울 구로구 구로동과 성균관대 학생들이 공모전에서 발굴한 개봉동이 각각 올해 말과 내년 말까지 주민 참여형 마을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제14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이하 도건위)를 열어 구로구(구로동·개봉동) 주거환경관리사업(지구단위계획)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구로동은 구로역과 신도림역에서 약 500~700m 인근 지역이며 단독·다세대주택이 밀집된 주택재건축구역 해제지역으로 기반시설과 보도환경이 열악한 곳이다.

개봉동은 개봉역과 오류역에서 약 700m 인근 지역이며 개웅산 밑에 위치한 단독·다세대주택이 밀집된 작은 마을(이심전심마을)로 ‘2012년 제3회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학생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서울시 “주민 의견 최대한 반영”

주거환경관리사업은 주민참여형 재생사업으로 노후건물을 전면 철거하는 개발방식 대신 마을의 역사성·환경성을 보존하면서 공공에서 기반시설을 정비·설치한다.

개인이 기존 주택을 리모델링(개·보수)해 주거환경을 보전·정비·개량하는 방식이다. 주민이 중심이 돼 지역의 발전 방향을 구상하면 서울시와 전문가 집단이 구체화하는 방법으로 추진된다.

주거환경관리사업 주요 내용은 범죄발생 예방과 주민생활의 안전을 위해 방범에 취약한 지역에 CCTV를 설치하고 주택개량과 신축에 대한 지침을 제시해 주거환경의 통합적 개선을 도모하는 것이다.

지역별로는 구로동의 경우 △가로환경개선 △CCTV 설치 △마을환경개선을 위한 지침 제시 등이다. 개봉동은 △주민공동이용 조성 △가로공원 등 기반시설 설치와 가로환경개선 △노후·불량 주택 정비 지원 △CCTV 설치 등이다.

시는 공사 착공 전까지 주민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주민협정을 체결하고 협동조합 설립을 통해 주민이 스스로 마을을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해 나가도록 할 예정이다. 공공사업은 구로구에서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다. 구로동은 올해 말, 개봉동은 2014년 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로동은 재건축정비예정구역 해제 후 주민이 참여해 마을계획을 이끌어낸 첫 사례이며 개봉동은 학생공모전에서 발굴된 지역에서 주민, 학생,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마을계획까지 이끌어 낸 첫 사례인 만큼 시민의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